예배인도자가 갖추어야 할 소양

예배찬양사역

예배인도자가 갖추어야 할 소양
(누구나 예배인도자가 될 수 있다?)

모 일간지에 흥미로운 단어 해설이 실렸다. 바로 'Leader'라는 단어다. 원래 이 단어는 '여행하다'는 뜻으로 선사 유럽에서 부족들의 이주 경로를 안내하는 '길잡이'를 뜻했다고 한다. 부족 단위로 양을 방목해서 살았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유럽인들은 계절이 바뀌거나 양이 뜯어 먹을 풀이 부족하면 따뜻하고 풀이 많은 곳으로 수시로 이주하며 살았다고 소개 한다.

따라서 당연히 지리에 밝은 길잡이가 필요했을테고... 생사의 문제를 다루는 역할이다보니 구전으로 내려오는 많은 이야기를 잘 외우고 주변 지리에 밝으며 안전하게 여행하는 노하우를 가진 사람이 길잡이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원래 '여행하다'를 뜻하는 고대 영어 'lithan'에서 나온 'leader'가 '길잡이'라는 뜻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오늘도 우리가 출석하는 교회에서는 '길잡이'의 역할을 하는 이들을 이곳저곳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그 중 '예배인도자'(Worship Leader)로 불려지는 '길잡이'가 있는데, 이들은 어쩌면 주일에 가장 주목을 받는 위치와 역할을 가진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21세기를 살고 있지만, 우리시대 '길잡이'를 향한 선사시대식의 기대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자들은 이들에게 평소 닦아 놓은 학문이나 지식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영적 리더의 품위 있는 전문성을 보고 싶어 한다. 숲에 잘못 들어가면 야생 동물에게 공격을 당하고, 자칫 북쪽으로 가면 얼어 죽을 수 있다는 상식에 머물지 않고 필요에 맞게 적절한 지역으로 이끌어 양들을 먹일 뿐 아니라 공동체의 안녕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듯 말이다.

리더가 되려면 공동체가 자칫 위험에 빠지는 실수를 피하기 위해 선조들에게서 구전으로 내려오는 많은 이야기를 잘 외우고 있고(성경적 예배에 대한 신학과 목회사역적인 전문적인 지식 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 속에 이루어지는 예배임을 알고) 주변 지리에 밝고(예배의 목적과 과정만이 아니라 공동체와 교인 개개인이 처한 상황과 영적 환경을 이해하고) 안전하게 여행하는 노하우를 가진(예배 안에서의 하나님의 계시와 회중의 반응을 익숙하게 다루고 다양한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인도하는) 길잡이 역할을 감당해 낼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소양을 갖춘 자라야 한다. 마찬가지로 누구나 예배인도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나 이 역할을 하도록 부르시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러나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자신의 역할에 추호도 실수가 없도록 준비되어야 한다. 한 번의 예배가 혼란스러워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공동체가 깊은 상처를 입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배는 무작정 떠나는 무전여행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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