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가슴 뛰게 할 교회

처치플랜팅

세상을 가슴 뛰게 할 교회
뉴욕에 머물고 있다. 이 지역에 오게 되면 주로 뉴저지에 짐을 풀고 맨해튼과 뉴저지를 오가며 일을 보며 지냈기 때문에, 가장 많은 한인이 모여 산다는 뉴욕의 퀸즈 지역은 처음으로 방문하게 된 샘이다. 맨해튼 동쪽에 자리한 퀸스의 플러싱( Flushing)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래서 뉴욕의 작은 한국으로도 불려진다고 한다.

물론 한인들에게 의미 있는 지역만은 아니다. 플러싱은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홈그라운드와 64년 박람회장이었던 플러싱 메도 코로나 파크, 퀸스 미술관(Queens Museum of Art), US 오픈이 열리는 내셔널 테니스 센터도 이곳에 있으니까 말이다. 스포츠와 문화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 머무는 그레이트 넥(Great Neck)에 오기 위해 고속도로가 아닌 플러싱을 거쳐 오는 길을 선택했는데, 한인 거주지답게 한인마트부터 찜질방에 이르기까지 편의시설이 다양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 뿐 아니라 대도시라는 점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한인교회가 정말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 눈에 들어온 한인교회도 상당수가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한인교회를 바라보며, 왠지 예전과 같지 않은 마음과 부담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연 사람들은 교회들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을까?'... '교회가 많네!'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때와는 달리, 남다른 걱정스런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 아침에 잠시 묵상 시간을 가질 때도 내 입에선 "주님, 세상을 가슴 뛰게 할 교회인가요?"라는 고백이 기도처럼 흘러나왔다.

웨인 코데이로(Wayne Cordeiro) 목사가 쓴 '세상을 가슴 뛰게 할 교회'라는 책에서 읽었던 내용 중, 자신의 친구의 대학시절 경험담이 생각이 났다.

기말고사 과제로 책을 읽은 뒤 보고서를 제출해야하는 과제가 있었는데, 성적의 50%를 차지하게 될 중요한 과제였다고 한다. 친구는 심혈을 기울여서 보고서룰 작성하여 제출했다. 그리고 며칠 뒤 받아 본 채점 결과지의 표지를 보니 붉은색으로 이렇게 적혀있었다고 한다.

'내용 좋음. 참고목록 정리 좋음. 요약정리 잘했음. 그러나 내준 과제와 다르므로, 점수는 F.'

이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웨인 코데이로는 이틀 동안 그 친구만 생각하면 웃음이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 이후로도 몇 주 동안 그 친구를 생각할 때마다 웃음을 계속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웨인 코데이로 목사는 그 때 친구의 일을 생각하며 웃음지울 때마다 단순히 웃어넘길 수 없는 질문이 떠올랐는데, 그것은 먼 훗날 하나님이 교회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교회 건물 좋음. 안내위원 좋음. 음악도 좋음. 소그룹 조직도 잘했음. 그러나 내준 과제와 다르므로, 점수는 F.'

'교회는 많아야지!'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내 자신이 답답하다. 하나님의 의도하신 계획을 들어보려고 하지 않고, 이미 스스로 할 일을 결정하고 분주하고 숨가쁘게 무언가를 하고 있는 교회가 되어 있지는 않나해서 말이다.

오늘 아침에도 세상에 부담을 주는 교회가 아닌 세상을 가슴뛰게 할 교회가 되기 위해 선택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보여주시길 기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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