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코로나 사태 거치며…신뢰도 32%→21% - 목회데이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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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코로나 사태 거치며…신뢰도 32%→21% - 목회데이터연구소

전체 확진자들 중 실제 교회 관련 11%
그러나 응답자들은 평균 44%로 인식
향후 교회가 집중해야 할 것은 '공공성'


약 1년 전 32%였던 한국교회 신뢰도가 1년 만에 11% 포인트가 떨어진 21%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이 조사에선 국민들이 실제보다 교회 관련 코로나19 감염 비율을 과장되게 인식하고 있었다.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일반 국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정부방역조치에 대한 평가 조사'를 실시했고, 그 주요 결과를 29일 주간리포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지난해 1월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한 조사에서 한국교회 신뢰도는 32%였다. 그런데 1년 후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 결과 신뢰도는 21%였다. 연구소는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교회가 신뢰도에 얼마나 큰 타격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또 한국교회 신뢰도를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으로 구분해 살펴보면, 개신교인은 70%, '비개신교인'은 9%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비개신교인의 한국교회 신뢰도가 10%도 안 되는 상태로 떨어졌는데, 이 정도면 전도와 선교 활동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연구소는 "지난 21일 질병관리청에서 지난 1년간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염원에 대한 종합적인 자료를 보도하였는데, 교회발 확진자 비율은 전체 감염자 중 11%인 것으로 나타났다('조사중' 확진자 수는 제외)"고 했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중 교회 관련 확진자 수가 몇 %나 된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한 결과, 응답자들은 평균 44%(11~30% 이하가 29%로 가장 많았고, 이어 △31~50% 이하 25% △51~70% 이하 18% △71% 이상 14% △10% 이하 14% 순이었다)로 답했다.

에 대해 연구소는 "실제와 무려 4배 가량 과장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와 언론 대책에 있어 아쉬운 대목"이라고 했다.

또 종교의 자유를 국가가 제한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86%가 "국가는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되어 있어도 공익을 위해 제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예장 합동총회가 지난해 8월 같은 질문으로 조사했을 때는 59%가 그렇게 답했었다.

향후 한국교회가 집중해야 할 분야로는 '자기 교회 중심에서 벗어나 한국교회 전체를 바라보는 교회의 공공성'이 가장 많이 꼽혔는데, 개신교인은 39%가, 비개신교인 49%가 그처럼 응답했다.연구소는 "2위 응답에서는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차이가 보이는데, 개신교인은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예배, 교육, 양육, 교인 돌봄, 전도 등 기본 사역'(32%)이라고 응답한 반면, 비개신교인은 '사회적 책임(구제와 봉사)'(30%)이라고 답해 주목된다"고 했다.

"당분간 전도 어렵겠다는 불안감 커
기독교 인식 매우 부정적으로 형성
개선 위해 영향력 있는 지도력 필요"

한편, 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 시사점에 대해 "교회 내적 활동의 위기도 위기이지만 더 큰 위기는 교회에 대해 일반 국민이 혐오의 대상이라고 할 정도로 기피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라며 "한국 사회에서 전도의 대상인 비개신교인이 교회에 대해 긍정적 이미지를 갖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 당분간 '전도'가 어렵겠다는 불안감을 크게 만든다"고 했다.

이어 "실제 교회발 감염자 비율이 11%인데 국민들은 44%라고 인식하는 이 격차는 왜 발생했을까? 혹자는 언론의 편향적 보도 때문이라고 해서 책임을 언론에 돌린다"며 "하지만 그것보다는 교회 자체의 문제 그리고 교회와 사회의 관계에서 빚어진 문제라고 보는게 더 타당할 것"이라고 했다.

연구소는 "우선은 코로나19 1차 유행의 주인공이 '신천지'였는데 국민들 보기에는 신천지가 교회의 한 분파 정도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교회에서의 확진자 발생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2차 유행의 중심에 사랑제일교회가 있었고, 3차 유행에서는 최근 경북 상주 BJT열방센터에 이어 IM선교회까지 대량 확진자가 교회 및 관련 시설에서 발생하였다"고 했다.

연구소는 "그런데 더 기본적인 이유는 이미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정적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으로 보아야 한다"며 "가뜩이나 불안했던 교회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다보니 그것에 대해 더 주목하고 그래서 실제 이상으로 교회발 확진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인식과 사실의 격차를 언론의 책임도 있지만 우리의 책임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연구소는 다만 "일반 국민은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듣기 때문에 언론이 국민 인식 형성의 절대적인 영향자"라며 "지난 1년간 코로나를 겪으면서 한국교회가 깨달은 점이 있다면 언론을 상대하는 데 미숙한 점이 많았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제라도 한국교회 대표적인 연합기관을 중심으로 언론을 상대하는 '대언론 상설 기구'를 운영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이 점에 대해 교계 지도자들이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지교회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는 통합되고 장기적인 실천을 제시하고 이끌어 주는 지도력이 필요하다"며 "또한 그 과정에서 전체의 흐름을 벗어나려고 하는 일부 교회나 교계 단체에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 기독일보 김진영 기자의 글이며 기사와 이미지는 기독일보(크리처니티데일이닷컴)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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