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t Asian supremacy - 김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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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Asian supremacy - 김재우

귀가 아프도록 들어온 단일민족, 단일언어, 단일문화의 자긍심과 우수성이 민족과 언어, 문화를 넘어 우정을 쌓고 함께 예배하는데 이렇게 큰 걸림돌이 될 줄은 몰랐다. 문화와 민족 우월주의는 교회안에도 침투해 있어 “하나님께서 한민족을 특별히 사랑하셔서...”라고 시작되는 문장은 종종 눈부신 경제발전이나 미국에 이어 선교사를 두번째로 많이 파송한 나라...등의 결론으로 맺어지곤 한다.
처음 미국에 왔을때 어디서 왔냐고 물으면 Korea라 답했고 그러면 당시엔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중국이나 일본 옆’이라고 더 알려진 나라를 통해 덜 알려진 나라를 설명할 수 밖에 없던 서러운 시절이었다. 당시 한국을 아는 사람들조차 처음 연상되는 이미지는 한국전쟁으로 초토화된 고국의 모습인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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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한국 국가 브랜드가 향상되어 덩달아 우리 가족까지 신분상승의 효과를 누리는 느낌이다. 주변에 한국음식, 한국문화, 한국어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고, 한국 차와 한국 제품을 한국 브랜드인지 모르고 사용하는 이들도 많다. 복음주의 단체들은 한국인 2세들이 대표가 되고 미국 신학교들은 한국교수들과 한국학생들 없이는 운영이 어려운 정도라 하니 어깨에 힘이 들어갈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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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우리끼리가 아닌 모두와 함께, 우리만을 위해서가 아닌 모두를 위해 세계시민으로 살아가기엔 우리는 너무 출발선이 불리하다. 최근 중앙아시아에 나가 있는 20대의 동아시아 사역자와 깊은 대화를 나눴다. 그는 국제팀과 함께 일하는데 한국 선교사의 수직적 태도와 자신의 문화에 대한 이해부족, 그리고 갑질로 보일 수 있는 태도를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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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젊은 사역자는 이렇게 말했다. “경제적으로 힘이 있다고 알려진 우리 같은 동아시아 (한국, 일본, 중국) 사람들은 현지에서 더욱 조심해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한국에서 온 사역자는 한국식으로 행동하면서도 현지에서 오래 있었다는 이유로 우리에게 순종을 강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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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Asian supremacy란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다. 자민족 중심의 민족 우월주의, 더 하얀 피부색을 선호하는 컬러리즘, 장황한 프로필과 학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신분주의, 누가 더 어려운 곳에서 더 오래 견뎌냈나로 우월을 가리려는 영웅주의, 도움을 주고 생색을 내거나 상대가 굽신거리를 바라는 갑질선교, 현지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자국의 기독교를 가져와 무조건 순종을 강요하는 영적 그루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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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의 5분의 1이 해외로 나가 글로벌 디아포라로 사는 시대이지만 경계를 넘었다고 우리가 갑자기 세계시민으로 거듭나는 것은 아니다. 베드로가 이방인 선교를 허락하는 것과 그가 이방인들과 편안히 밥먹는 관계가 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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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선이 늦은 우리이기에 더욱 뼈를 깍는 노력을 해야 상대가 인정하는 우정의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상대를 사역 대상으로 삼기보다 친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싶다. 항상 베푸는 관계가 아닌 도움 받는 관계가 되고 싶다. 나는 내가 미전도 종족과 10/40창이라 불러온 곳에서 온 그리스도인들을 제자 삼기보다 오히려 그들의 제자가 되고 싶다. 그들로부터 내가 몰랐던 그리스도에 대해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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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이미지는 김재우님의 페이스북에서 퍼왔습니다. 김재우님은 달라스 프로스쿠네오 선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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