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 재커라이어스의 비도덕의 문제 - 데보라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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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재커라이어스의 비도덕의 문제 - 데보라김

얼마 전 라비 재커라이어스의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성적 문제가 드러난 적이 있다. 나는 작년 초겨울에 소식을 접했다가, 한국에서도 기사화됐기에 12월 말에 포스팅을 했다.

사실 이 사건은 이미 2020년 9월에 Christianity Today가 취재를 마치고 기사를 올려 문제가 드러났지만, 라비가 세운 재단인 RZIM이 처음엔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했었다. 그러나 조사를 맡긴 법률회사의 의견은 달랐고, 그 최종 리포트가 어제 발표되었다. 그 리포트 발표에 근거한 관련 내용이 아래 공유한 Relevant magazine 기사. "생각했던 것보다 더 추악했다"는 내용.

이 기사 뿐 아니라 법률회사의 13페이지짜리 리포트 전문까지 꼼꼼히 읽어보았다. 위선적이고 계획적이며 역겨운 그의 성적 부도덕과 성폭행이 요약되어 담겨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모든 그리스도인이/교회가/리더십이/남성과 여성 모두가 이 사건을 통해 제발 배웠으면 한다.

1. 세상적인 성공과 명성을 기준으로 "영적 지도자" 타이틀을 쉽게 주지 않아야 한다. 일단 이 "영적 지도자"라는 타이틀 자체가 웃긴 것이다. 

2. 아무리 대단한 업적을 이루었고 명성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그 또한 인간이며 넘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자신과 주변 사람 모두 끊임없이 상기해야 한다. 주변에 서로를 지키는 존재, 신뢰할 만한 파수꾼, 사랑으로 진리를 말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어야 한다. 

물론 단체 내 동료들도 어려웠을 것이다. 의문을 제기한 사람들의 의견은 무시되었거나, 심지어 좌천을 당하기도 했으니까. 게다가 "이해 관계"를 가졌다면 가족도 소용 없다. (이 사건에서도 아내에게 심각한 의문을 가지게 한다.) 

그렇다면 누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까? 

3. 조사는 철저하게, 동시에 피해자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담당한 법률단체는 철저하게 피해자를 익명으로 처리했고 그 원칙을 고수했다. 그리고 피해가 큰 경우, 상황을 디테일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자신들은 알고 있고 결과도 보고되겠지만, 공식적인 문서에 다루지 않았다.) 이런 태도는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다. 

그럼에도 두려움으로 앞에 나서지 못한 피해자가 있긴 하지만, 이런 일처리 방식 때문에 언급된 피해자 외 더 많은 증인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조사를 하기에 어려운 제한과 한계가 많았음에도, 다수 증인들의 증언과 라비의 핸드폰과 이메일에서 나온 수많은 증거들로 인해 그의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행위를 드러낼 수 있었다. (용기를 내어준 증인들에게 박수를. 그리고 디지털 포렌식 기술 만세!)

4. 왜 교회는, 소위 오피니언 리더를 자처하던 사람들은 이런 주제에는 침묵하는가? 
무슨 일만 터지면 의견을 개진하던 수많은 "남성 리더들"과 어르신들은 이 주제에 대해서도 심각한 고민과 연구를 담아 교계 안에서 문제의식을 일으켜주면 좋겠다. 한국이야말로 이런 고민이 필요한 곳이 아니던가!

할 얘기가 많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부디 많은 분들에게도 고민이 되길 바라며. 


글과 사진은 예배예술선교사인 데보라 김님의 페이스북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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